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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버터 향이 섞인 하얀 아침

해발 800미터, Jiu Tong Shan Min Su chill hill cottage Fa Die Chu Fang 、 Zhi Qiu Zhuang Yuan의 아침은 눅눅한 안개가 객실 창가까지 밀려드는 것으로 시작됐다. 창문을 열자 5월의 산 공기가 묵직하게 쏟아져 들어왔다. 젖은 흙 내음과 서늘한 습기가 피부에 닿는 감각이 생경했다. 아이들은 잠결에 서로의 발을 툭툭 찼고, 나는 그 작은 소란함을 배경음악 삼아 천천히 커피를 내렸다. 갓 볶은 원두의 고소한 향이 안개 낀 방 안을 빠르게 채웠다. 아침 식사는 소박했다. 토스터기에서 튀어 오른 빵의 바삭한 소리가 정적을 깨웠고, 입안 가득 퍼지는 버터의 진한 풍미가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웠다. 첫째는 잼을 너무 욕심껏 발라 빵이 눅눅해졌고, 둘째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다 턱 끝에 노란 방울을 흘렸다. 닦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나는 그저 그 엉망진창인 귀여움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싶어 서두르지 않았다.

창밖으로는 타이중 시내가 구름 아래 희미한 수채화처럼 보였다. 아이 하나가 창문에 코를 바짝 붙인 채 손가락으로 뭉게구름을 가리켰다. "아빠, 저 구름을 잡으면 솜사탕 맛이 날까?"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 나는 "아니, 아마 차가운 물맛이 날 거야"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작은 손을 뻗었다. 그 무용한 몸짓이 이 고요한 산속에서는 무엇보다 가치 있게 느껴졌다. 남프랑스풍의 하얀 건축물 위로 옅은 햇살이 내려앉으며 안개를 조금씩 걷어내고 있었다. 화려한 조식 뷔페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웅성거림과 따뜻한 빵 한 조각이면 충분했다. 무언가 대단한 깨달음을 얻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아침. 그저 배가 부르고, 숨 쉬는 공기가 깨끗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길 위에서 맛본 끈적한 계절의 조각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했다. 차창을 조금 열자 5월 특유의 짙은 풀냄새가 훅 끼쳐왔다. 아이들은 뒷좌석에서 '누가 더 많은 나무를 찾나' 내기를 시작했다. 결국 승자는 없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온통 초록의 물결이었으니까. 그러다 우연히 멈춰 선 작은 가게에서 현지 간식을 샀다. 투명한 설탕 시럽이 듬뿍 발린 쫀득한 간식이었다. 아이들의 입가에 끈적한 설탕물이 묻었고, 손가락이 서로 달라붙어 떼어낼 때마다 '쩍' 하는 경쾌한 소리가 났다.

습도는 높았고 날씨는 끈적였다. 하지만 그 끈적임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이 계절이 가진 정체성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은 설탕 범벅이 된 얼굴로 서로를 보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관찰하며 생각했다. 특별한 미식의 경험은 아니었다.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흔한 달콤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곳의 눅눅한 공기와 섞이니,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의 맛이 되었다. 정해진 일정표는 없었다. 그냥 가다가 멈췄고, 배가 고파서 먹었다. 효율적인 여행은 아니었지만, 사실 효율적일 필요가 없는 것이 여행의 본질 아닐까. 끈적이는 손을 물티슈로 대충 닦아내고 다시 차에 올랐다. 에어컨 바람이 닿은 피부가 일시적으로 서늘해지는 그 감각이, 달콤한 간식 뒤에 오는 깔끔한 마무리처럼 느껴져 나쁘지 않았다.

도시의 불빛을 안주 삼아 나누는 고요

다시 산 위로 올라와 Jiu Tong Shan Min Su chill hill cottage Fa Die Chu Fang 、 Zhi Qiu Zhuang Yuan의 법접 주방에서 저녁을 맞이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 덕분에 기다림 없이 아늑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 너머로 타이중 시내의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낮에 보았던 무거운 안개는 어느새 사라지고, 도시의 불빛들이 검은 벨벳 위에 뿌려진 작은 다이아몬드처럼 흩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이제 조금 지쳤는지 얌전해져 창밖의 불빛을 구경했다. 곧이어 주문한 피자가 나왔고, 뜨거운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모양을 보며 둘째가 입을 크게 벌렸다.

식사는 정갈했다. 재료 본연의 맛이 과하지 않게 살아있어 씹을수록 담백했다. 우리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음식을 천천히 씹고, 가끔 창밖의 불빛을 응시했다. 산속의 밤은 도시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깊게 찾아온다. 멀리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낮은 베이스 음처럼 깔리니, 식탁 위의 짧은 대화들이 더 밀도 있게 다가왔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눕혔다. 잠든 아이들의 숨소리가 규칙적인 파도처럼 방 안을 채웠다.

남은 과일을 깎아 작은 접시에 담았다. 아내와 나는 나란히 앉아 어둠이 완전히 내린 산세를 바라봤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있는 시간. 그 무용한 시간이 주는 안락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치였다. 5월의 밤공기는 여전히 습했지만, 피부에 닿는 감촉은 포근한 이불처럼 부드러웠다. 내일이면 다시 소란스러운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오늘 밤의 이 지독한 고요함만은 마음속 깊은 곳에 저장해두고 싶었다. 억지로 힘을 내지 않아도 되는, 그저 여기 존재해도 괜찮은 밤이었다.

아이의 잠든 얼굴 위로 희미한 달빛이 머물렀다.

  • 법접 주방의 예약제 저녁 식사를 추천한다. 타이중 시내 야경을 곁들인 피자는 잊지 못할 맛이다.
  • 5월의 술통산은 습하지만 서늘하므로, 체온을 유지해 줄 얇은 가디건을 꼭 챙기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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