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침구 : 갓 세탁한 면의 서늘한 감촉과 포근한 비누 향이 은은하게 감돌던 곳. 새벽 3시까지 이어진 쓸데없는 논쟁과, 결국 누군가의 과감한 발길질로 끝난 이불 쟁탈전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 위에서 뒹굴던 우리의 소음은 한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무색하게 할 만큼 뜨거웠다.
창틀 : 손끝에 닿는 차가운 유리창의 냉기와 창밖을 가득 메운 우윳빛 안개의 경계. "저게 구름이야, 아니면 내 시력의 한계야?"라며 30분 동안 진지하게 토론하던 우리의 멍한 얼굴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1월의 투명한 공기 속에 갇혀 우리는 한동안 현실감을 잃은 채 낄낄거렸다.
피자 접시 : 오븐에서 갓 나온 치즈의 고소한 풍미가 식탁 위에 낮게 깔려 있던 순간. 법접주방에서 주문한 피자의 마지막 한 조각을 두고 벌어진 고도의 심리전과, 결국 가위바위보라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결정된 허망한 승패를 지켜봤다. 포크가 접시에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가 우리의 탐욕스러운 웃음소리와 섞여 들었다.
강아지 방석 : 보들보들한 극세사 원단 위로 전해지는 뭉클한 온기. 함께 온 반려견이 인간들보다 훨씬 더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며, 누가 이 여행의 진짜 주인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털 뭉치가 내뱉는 규칙적인 숨소리는 방 안의 어떤 소란보다 더 강력한 평온함을 선사했다.
현관문 손잡이 : "지금 나가면 인생 사진 건질 수 있어!"라는 유혹과 "죽어도 못 나가"라는 단호한 거절 사이에서 수십 번 망설이던 우리의 손길을 느꼈다. 차가운 금속의 촉감이 손바닥에 닿을 때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다시 따뜻한 침대 속으로 퇴각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이 공간들이 입을 열어 우리를 말한다면
아마도 이들은 우리를 '소란스럽지만 무해한 침입자들'이라고 정의할 것이다. 해발 800미터, Jiu Tong Shan Min Su chill hill cottage Fa Die Chu Fang 、 Zhi Qiu Zhuang Yuan의 정적을 깨뜨리며 들어온 이 무리는 대단한 탐험이나 깨달음을 얻으러 온 것이 아니었다. 남프랑스풍의 우아한 건축물 사이를 헐렁한 슬리퍼 차림으로 돌아다니고, 예약제 식당인 법접주방의 정갈한 음식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여기 진짜 천국 아니야?" 누군가 툭 던진 말에 모두가 동조하며, 도시의 불빛이 발밑으로 쏟아지는 야경을 보며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1월의 건조한 산바람이 창문을 툭툭 두드리면, 서로의 옷깃을 여며주며 낄낄거리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거창한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고, 그저 지금 이 순간 서로의 온기가 닿아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모습. 그 무심하고도 다정한 편안함이 이 고요한 장원의 분위기와 꽤 잘 어우러졌다고, 공간들은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억지로 힘내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충만해 보이는, 그런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조합의 친구들이었다.
도시의 불빛이 검은 벨벳 위에 뿌려진 은하수처럼 흩어져 있었다.
- 법접주방의 저녁 식사는 예약제이니 미리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 1월의 산 정상은 매우 춥다. 운해를 감상하려면 두꺼운 스웨터를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