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위에 내려앉은 하얀 꽃잎. 4월의 타이중은 온통 순백의 바다였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통화꽃 잎이 마치 소리 없는 눈처럼 비처럼 쏟아진다. 아이들의 머리카락 사이에 낀 작은 조각들을 조심스레 떼어낼 때, 손끝에 닿는 감촉은 솜사탕처럼 보드랍고 가벼웠다. 공기 중에는 풋풋한 풀냄새와 흙내음이 섞여 있고, 정수리를 적시는 햇살은 피부를 따갑게 하지 않을 만큼만 다정하게 뜨겁다. 막내가 가장 먼저 "와, 진짜 눈이 와요!"라고 외치며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고, 그 모습에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도 하얀 꽃잎 하나가 내려앉았다.
네 사람이 누워도 넉넉한 방의 바닥. Juan Ge Da Fan Dian elence hotel의 4인실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여유'라는 감각이었다. 커다란 캐리어 두 개를 완전히 펼쳐놓아도 서로의 발걸음이 엉키지 않는 충분한 거리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바닥에 알록달록한 장난감을 늘어놓고 뒹굴 때, 그 소란스러운 소리가 방 안의 정적을 깨뜨리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활기찬 소음들이 넓은 공간의 밀도 속에 부드럽게 흡수되는 기분이었다. 아내가 먼저 "여기라면 짐 정리하다가 서로 짜증 낼 일은 없겠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고, 나는 그제야 여행의 긴장을 내려놓았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침 죽. 2층 조식당의 공기는 눅눅한 바깥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쾌적하고 보송보송했다. 갓 지어낸 죽의 옅은 짠맛과 고소한 곡물 풍미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아이는 죽 위에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조각을 얹어 먹는 엉뚱한 조합을 시도했다. 숟가락 끝에 걸린 죽의 끈적한 점성과 토스트의 거친 바삭함이 입안에서 묘하게 어우러지며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냈다. 첫째가 "엄마, 이거 생각보다 꽤 맛있는데?"라며 자신의 그릇을 슬쩍 밀어주었을 때, 아침 식탁 위로 가족의 온기가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하얀 구스 이불. 하루 종일 걷느라 습기를 머금은 옷을 벗어 던지고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바스락' 하는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적당한 무게감이 온몸을 지그시 누르며 중력을 잊게 만든다. 4월의 끈적임을 단숨에 지워주는 쾌적한 온도와 빳빳하게 관리된 시트의 서늘한 촉감이 피부에 닿는 순간, 세상의 모든 소음이 차단되는 기분이 들었다.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완벽하다는 충만함이 밀려온다. 아이들이 먼저 이불 속으로 다이빙하며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고, 우리는 한동안 그 하얀 구름 속에서 함께 뒹굴었다.
로비의 서늘하고 정갈한 공기. Juan Ge Da Fan Dian elence hotel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찰나, 타이중 거리의 미지근한 바람이 차단되고 밀도 높은 냉기가 피부를 스친다. 끈적임이 사라진 청량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오면, 비로소 여행자의 긴장이 완전히 풀리는 것이 느껴진다.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 직원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와 정돈된 로비의 은은한 조명이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고요해지힌다. 내가 가장 먼저 느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게 만드는 안도감의 지점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냉방의 시원함이 아니라, 환대받고 있다는 안온한 감각이었다.
창밖으로 흩날리는 하얀 꽃잎을 보며, 우리는 이 고요한 안식처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다.
- 타이중역 근처의 소란함을 피해 Juan Ge Da Fan Dian elence hotel의 넓은 4인실에서 가족만의 정돈된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 4월의 통화꽃 잎이 흩날리는 산책로를 걷고 난 뒤, 호텔의 쾌적한 구스 이불 속으로 숨어드는 경험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