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욕조에 물이 차오르는 묵직하고 거침없는 소리였다. Ai Yue Jiu Dian Wu Quan Guan의 욕조는 생각보다 훨씬 널찍했고, 쏟아지는 물줄기의 수압은 온몸의 긴장을 단숨에 씻어낼 만큼 강렬했다. 5월 타이중의 눅눅한 공기가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던 오후, 아내와 나는 피어오르는 하얀 수증기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말을 멈췄다. 뜨거운 물이 바닥을 때리는 그 소리는 오늘 하루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소모한 기운을 다시 채워주는, 다정한 회복의 신호였다.
두 번째는 복도 벽화를 가리키며 아이가 내뱉은 맑은 질문이었다. "아빠, 이 나무는 왜 벽에 붙어 있어?" 호텔 곳곳에 그려진 대만 토종 식물들의 짙은 초록빛 잎사귀들이 은은한 조명을 받아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아이의 호기심 어린 목소리가 정적이었던 복도에 파동을 일으켰고, 나는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함께 그 초록의 세계를 응시했다. 무용한 그림 하나가 아이의 상상력을 붙잡고 있는 그 풍경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마음속에 번졌다.
세 번째는 56제곱미터의 넓은 객실 바닥을 가로지르는 아이들의 경쾌한 발소리였다. 첫째는 이 탁 트인 공간이 마음에 들었는지 가구에 부딪힐 걱정 없이 세 바퀴를 연속으로 빙글빙글 돌았다. 집에서는 상상도 못 할 해방감이 아이의 발걸음마다 섞여 있었고, 그 소리는 딱딱한 바닥을 타고 기분 좋게 울려 퍼졌다. 소란스러웠지만, 그 소음이 오히려 방 안의 적막을 포근하게 채워주어 우리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의 멜로디가 되었다.
네 번째는 야시장에서 사 온 간식 봉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였다. 호텔 근처 거리의 활기가 그대로 옮겨온 듯, 테이블 위에는 낯선 향신료의 알싸한 향과 달콤한 냄새가 뒤섞인 음식들이 흩어졌다. 미지근한 밤바람이 창틈으로 스며들 때쯤, 아이들은 내일 반딧불이를 보러 가자며 재잘거렸고 우리는 그 소란함 속에 섞여 함께 웃었다. 특별한 대화는 없었지만, 무언가를 맛있게 씹는 소리와 낮은 웃음소리가 교차하는 그 순간만으로도 충분히 충만한 밤이었다.
다섯 번째는 푹신한 침대 위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규칙적인 숨소리였다. 어느덧 깊은 잠에 빠진 아이의 얼굴 위로 침대 옆 스탠드의 호박색 조명이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로비에서부터 은은하게 풍겨오던 진한 백합 향기가 여전히 방 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짐을 정리하다 말고 침대 끝에 걸터앉아 그 고요한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여행이란 결국 이렇게 사랑하는 이의 평온한 잠든 얼굴을 확인하며, 내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눅눅한 공기마저 다정하게 느껴지던, 어느 밤의 기록.
- Ai Yue Jiu Dian Wu Quan Guan의 넓은 욕조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천천히 녹여보세요.
- 루프탑 수영장에서 타이중의 도시 전경을 바라보며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