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늘 계획이라는 이름의 지도 밖으로 튀어 나간다. 짐을 풀기도 전에 누군가는 배가 고프다고 보채고, 누군가는 신발 끈이 풀렸다며 길 한복판에 멈춰 선다. 소란스러운 웃음과 작은 투정이 뒤섞인 우리 가족이 타이중의 Mi La Shang Wu Lv Dian에 도착했을 때, 로비의 정적은 우리가 몰고 온 소란함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완충지대 같았다.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정갈하게 닦인 바닥에 반사되는 차분한 조명과 은은한 방향제 향기가 마음을 고요해지혔다.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다른 속도를 인정하고 맞추는 법을 천천히 배워나갔다.
9월의 공기는 적당히 서늘했다.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공기에는 약간의 습기와 함께 가을의 전조가 섞여 있어, 숨을 쉴 때마다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호텔 방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빳빳한 침대로 뛰어들었다. 소란스러웠지만 싫지 않은, 오히려 여행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거창한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깨끗한 곳에서 잘 자고, 맛있는 것을 먹고, 적당히 걷는 것. 그 소박한 리듬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은 충분했다.
우리가 함께 발견한 다섯 가지 조각들
셔틀버스 좌석: 덜컹거리는 엔진의 낮은 진동과 눅눅한 바깥 공기를 밀어내는 에어컨의 서늘함, 그리고 오래된 시트에서 배어 나오는 특유의 묵직한 냄새. 펑자 야시장으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타이중의 네온사인을 보며 첫째가 가장 먼저 "도시가 정말 빨라요"라고 외쳤다.
조식 접시의 하얀 김: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풍미와 계란 요리의 선명한 노란색, 그리고 손끝에 전해지는 묵직한 포크의 금속성 감촉.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접시를 보며 둘째가 "여기 밥 진짜 많이 줘요"라고 중얼거리며 접시를 가득 채웠다.
빳빳한 흰색 침구: 피부에 닿는 서늘하고 매끄러운 면의 감촉,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세제 향, 그리고 방 안을 감싸는 아늑한 정적. 외출 후 돌아와 침대에 몸을 던진 순간, 막내가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복주식 의면의 쫄깃함: 짭조름한 고기 소스가 깊게 배어든 면발의 탱글한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육향, 그리고 목을 타고 넘어가는 뜨거운 온기. 백 년의 시간이 응축된 맛을 음미하던 중,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나쁘지 않네"라고 짧게 평하셨다.
추홍곡의 유리 플랫폼: 발밑으로 아득하게 펼쳐진 초록빛 숲의 파노라마, 뺨을 스치는 9월의 선선한 바람, 그리고 손바닥에 닿는 유리의 매끄럽고 차가운 촉감. 도시 한복판의 오아시스 같은 풍경 속에서, 첫째가 유리창에 붙은 작은 곤충을 발견하고는 한참을 엎드려 관찰했다.
다시 그 포근한 침대에 몸을 묻고 싶어졌다.
- 펑자 야시장에 갈 때는 Mi La Shang Wu Lv Dian의 셔틀버스를 이용해 아이들의 체력을 아끼길 추천한다.
- 추홍곡 생태공원은 해 질 녘에 방문해 도시의 불빛과 초록색 숲이 섞이는 묘한 색감을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