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의 우리에게. 그때쯤이면 우리가 왜 그렇게 럭셔리한 척하며 Yu Yuan Hua Yuan Jiu Dian windsor hotel 로비에서 폼을 잡았는지 기억나지 않겠지. 하지만 코끝을 스치던 서늘한 2월의 공기와 은은한 호텔 향기만큼은 여전히 선명했으면 좋겠다.
5년 뒤에도 선명하게 남을 무용한 조각들
17층 높이의 거대한 책장과 투명 엘리베이터: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압도적인 책장 앞에서 우리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매끄러운 책등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저 많은 책을 다 읽으면 신이 될까?"라고 농담을 던졌던 기억. 결국 아무도 책을 펴지 않았지만, 그 무용한 호기심이 우리를 설레게 했다.
광활한 면적의 하얀 침대: 럭셔리 객실의 침대는 생각보다 훨씬 넓어, 옆 사람의 숨소리가 아득하게 들릴 정도였다. 2월의 타이중은 17도 정도로 쌀쌀했지만, 바스락거리는 두툼한 이불 속에 파묻혀 있을 때의 그 정직한 포근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누가 더 게으르게 있을 수 있는지 내기하자"며 뒹굴던 그 나른한 오후의 온기가 그립다.
윈저 카페의 송엽게 다리 무한 리필: 게 다리를 발라 먹느라 우리의 품위는 바닥을 쳤지만, 입가에 묻은 고소한 버터 소스를 서로 닦아주며 비웃던 순간이 진짜 여행처럼 느껴졌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뷔페의 뜨거운 열기가 섞인 공기, 그리고 혀끝에 닿던 탱글한 게살의 촉감. 우리는 동시에 말을 멈추고 오직 맛의 황홀경에만 집중했었다.
마그네틱 충전 패드 위의 작은 소리: 책상 위에 스마트폰을 툭 던지면 '착' 하고 달라붙는 그 명쾌한 금속성 소리가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충전되는 시간 동안 우리는 26층 창밖으로 펼쳐진 타이중 시내의 전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우리를 감싸던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기억의 한 페이지를 금빛으로 물들였다.
5년 뒤, 이 기록의 봉인을 풀 때
아마 우리는 송엽게 요리의 정확한 풍미나 로비 책장의 권수는 잊었을 것이다. 하지만 2월의 타이중, 그 적당히 건조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우리가 나누었던 시시한 농담들의 '시차'는 기억할 것 같다. 농담을 던지고, 상대가 상황을 파악하고, 마침내 함께 터뜨리기까지의 그 짧은 지연 시간. 그 틈새에 우리가 공유했던 깊은 유대감이 있었다. Yu Yuan Hua Yuan Jiu Dian windsor hotel의 하얀 시트 위에 흩어져 있던 과자 부스러기들,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우고 별을 보겠다며 억지로 고개를 꺾었던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들. 그런 무용한 조각들이 모여 우리의 겨울을 완성했다.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좋았다. 그냥 그곳에 함께 있었고,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한 여행이었다.
로즈 베이커리에서 마신 미지근한 홍차 한 잔의 온기.
- 로즈 베이커리에서 음료 쿠폰으로 따뜻한 커피나 홍차 한 잔을 마셔볼 것.
- 윈저 카페의 송엽게 요리를 먹을 땐 품위를 완전히 포기하고 맛에만 집중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