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 Yuan Hua Yuan Jiu Dian에서 시도한 네 가지 무용한 도전들
17층 높이의 거대 서가 정복하기: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서늘한 공기와 오래된 종이의 묵직한 향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시야를 압도하는 거대한 책장 앞에서 우리는 누가 더 읽기 싫은 책 제목을 찾아내는지 유치한 내기를 시작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투명 엘리베이터가 매끄러운 기계음을 내며 오르내릴 때마다 유리창에 비친 서로의 멍청한 표정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쾌한 시간이었다. 빛바랜 책등 사이로 먼지가 금가루처럼 흩날리던 그 찰나의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책상 위 마그네틱 충전기 테스트: 빳빳하게 다려진 흰 시트의 서늘한 촉감이 피부에 닿는 럭셔리 룸에서, 우리는 책상 위 마그네틱 충전 패드에 가진 모든 전자기기를 하나씩 올려보는 무용한 실험을 했다. "이게 정말 다 되는 걸까?"라는 의구심 섞인 대화 속에 스마트폰만 반응하는 허무한 결과가 나왔지만, 작은 자석이 기기를 끌어당기는 그 찰나의 진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10분은 금방 지나갔다. 은은한 노란색 스탠드 조명이 우리를 감싸 안아, 그 무의미한 탐구가 마치 중요한 연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욕조에서 나누는 심오한 대화: 16층 객실의 커다란 창 너머로 타이중의 도시 풍경이 보석처럼 흩뿌려진 저녁, 따뜻한 물의 무게가 몸을 지긋이 누르는 욕조 속에 몸을 담갔다. 인생의 허무함과 반출생주의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기로 합의했으나,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물 온도가 너무나 완벽했던 탓에 5분 만에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결국 습기로 인해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보며 서로를 비웃는 것으로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욕실 가득 퍼진 은은한 입욕제 향기가 몽롱한 정신을 더욱 깊은 휴식으로 이끌었다.
윈저 카페의 송엽게 다리 무제한 도전: 지하실 윈저 카페의 소란스러운 식기 부딪히는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우리는 송엽게 다리를 누가 더 높이 쌓는지 내기를 걸었다. 결과는 나의 완패였지만, 입안에서 결대로 찢어지는 게살의 섬세한 질감과 혀끝에 남는 짭조름한 바다의 풍미는 지금 생각해도 전율이 돋을 만큼 강렬했다. 배가 불러 더는 못 먹겠다는 신음이 나올 때쯤, 달콤한 디저트들의 향연에 다시금 숟가락을 드는 우리를 보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여행의 무용(無用) 성적표
가장 가치 있었던 건 16층 창가에 기대어 멍하니 보낸 오후의 금빛 햇살과 정적이었다. 게 다리 내기는 결국 배부른 패배로 끝났고, 심오한 대화는 눅눅한 잠꼬대로 변질되었지만, Yu Yuan Hua Yuan Jiu Dian의 푹신한 침대가 주는 구름 같은 안락함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그냥 여기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해"라는 생각이 스친 순간, 우리는 서로의 존재가 주는 안도감을 다시금 확인했다. 4월의 타이중, 어깨에 내려앉은 통화꽃의 하얀 촉감처럼 부드러운 기억들이 마음속에 겹겹이 쌓여갔다.
창가에 놓인 찻잔의 온기가 서서히 식어가는 고요한 오후.
- 로즈 베이커리에서 갓 구운 빵 냄새와 함께 따뜻한 홍차를 마셔볼 것
- 복도에 마련된 탄산수 제조기로 시원한 탄산수를 챙겨 산책을 나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