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타이중은 햇빛이 하얗다 못해 시릴 정도였다.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차 안은 에어컨 바람과 "대체 누가 예약했어?"라는 엉뚱한 질문, 그리고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로 뒤섞여 소란스러웠다. 짐 가방들이 뒷좌석에서 서로 엉켜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도착한 곳은 Yi Da Qi Che Lv Guan. 차가 독립 차고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순간, 눅눅한 열기와 도시의 소음이 거짓말처럼 차단되었다. 닫히는 셔터 소리와 함께 우리는 동시에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것은 온종일 발을 조이고 있던 꽉 묶인 신발 끈을 풀었을 때 느껴지는, 아주 작지만 확실한 해방감이었다.
이 공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무용한 진리들
마사지 체어의 정직한 위로. 하루 종일 걷느라 퉁퉁 부은 종아리를 기계에 맡겼다. 묵직한 가죽의 서늘한 촉감과 뼈마디를 정교하게 파고드는 압력이 느껴졌다. "으악!" 하는 비명 섞인 신음이 터져 나올 때마다 우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치밀한 여행 일정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몸의 피로를 정확히 짚어내는 잘 작동하는 마사지 기계라는 사실을 배웠다.
도보 10분의 미학. 한시 야시장까지는 걸어서 10분. 너무 가까우면 소란스럽고, 너무 멀면 귀찮은 법이다. 7월의 끈적한 공기를 뚫고 걷다 보면 어느새 튀김 냄새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코끝을 스친다. 적당한 거리가 주는 설렘과, 다시 돌아와 셔터를 내릴 수 있는 Yi Da Qi Che Lv Guan 차고의 안락함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알게 됐다.
물살이 건네는 다정한 대화. 수압 마사지 욕조에 몸을 담갔다. 쏟아지는 물줄기가 어깨의 뭉친 근육을 때리는 감각이 묘하게 쾌적했다. 뽀얀 김이 서린 욕실 안에서 친구와 나누는 대화는 평소보다 조금 더 솔직해졌다. 거창한 위로의 말보다, 그냥 따뜻한 물속에 함께 있다는 물리적인 온기만으로도 충분했다.
알록달록한 방과 게으름의 권리. 화려한 색감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객실, 그 중심에 놓인 넓은 침대에 대자로 뻗어 누웠다. 50인치 TV에서 흘러나오는 의미 없는 소음을 배경 삼아 천장을 보았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그저 누워 있는 것. 여행의 진짜 목적은 어쩌면 낯선 곳의 침대 위에서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리스트 밖에서 발견한 7월의 조각
오후 4시쯤, 예고 없이 소나기가 쏟아졌다. 타이중의 여름은 늘 이런 식이다. 창밖 빨간 지붕 위로 굵은 빗줄기가 드럼 소리처럼 요란하게 내리꽂혔다. 우리는 예정되어 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냥 여기 있자." 누군가의 제안에 모두가 동의했다. 젖은 신발을 말리며 거실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과자를 나눠 먹었다.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았을 때 오는 묘한 쾌감이 있었다. 빗소리는 규칙적이었고, 실내의 온도는 쾌적한 서늘함을 유지했다. 밖은 습하고 무더웠지만, 이 하얀 벽 안쪽은 우리만의 작은 요새 같았다. 억지로 무언가를 찾아 떠나지 않아도, 이 공간에 머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되었다. 서로의 못난 점을 짓궂게 놀리며 낄낄거리는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건조대 위에서 나란히 말라가는 젖은 옷가지들을 보며, 나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바로 이 정지된 시간이었음을 깨달았다.
창밖의 빗소리가 잦아들고, 다시 하얀 햇살이 지붕 끝에 걸려 있었다.
- 한시 야시장은 화, 목, 금, 토요일에 방문해야 제대로 된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호텔 내에 칫솔과 치약 등 일회용품이 제공되지 않으니 미리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