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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커튼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침대 위에 정교한 직사각형의 영역을 그렸다

구이안 프리펙처 인의 객실은 마치 누군가 세심하게 설계한 정적인 무대 같았다. 여섯 명의 디자이너가 각기 다른 테마로 공간을 빚어냈다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내게는 그저 빛과 공기가 가장 안락한 각도로 머무는 안식처로 다가왔다. 우리는 그 무대 위에서 어떤 역할도, 어떤 연기도 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급 침대'라는 거창한 수식어보다 내 마음을 끈 것은, 피부에 닿는 면 시트의 서늘한 감촉과 그 아래에서 몸을 묵직하게 받쳐주는 탄성이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누워 천장의 섬세한 무늬를 세었다. 2월의 장화는 공기가 약간 눅눅했고, 그 습함이 오히려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는 기분이 들었다. 잠시 밖으로 나가 마신 파파야 우유의 맛이 떠올랐다. 혀끝을 자극하는 적당한 달콤함 끝에 아주 살짝 섞여 있던 쌉싸름한 뒷맛. 그 묘한 쓴맛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너무 달기만 한 것은 금방 질리지만, 삶의 작은 쓴맛이 섞인 기억은 더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 법이니까.

방 곳곳에 배치된 초록빛 식물들은 인위적인 장식이 아니라, 공간이 함께 숨을 쉬게 하려는 배려처럼 보였다. 우리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억지로 대화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었다. 그저 곁에 있다는 것, 서로의 숨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겹쳐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오후였다. 운동화 끈을 느슨하게 풀고 침대 속으로 깊숙이 몸을 던졌을 때, 비로소 여행의 진정한 시작을 알리는 고요한 신호탄이 터진 기분이었다. 특별할 것 없는 순간이었지만, 그래서 더 애틋했다.

밤 11시, 욕조의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정적을 깨고 욕실을 가득 채웠다

바구아산의 '월영 등축제'를 보고 돌아오는 길, 밤공기는 제법 쌀쌀해 옷깃을 여미게 했다. 화려한 등불의 물결 사이를 걸으며 우리는 아주 조금, 서로의 보폭을 맞추려 애썼다. 누군가 앞서가면 다른 한 사람이 속도를 줄이는, 그런 단순하고도 다정한 조정의 과정이었다. 구이안 프리펙처 인으로 돌아와 우리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따뜻한 물이 가득 담긴 욕조였다.

마사지 욕조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한 기포들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간지러운 전율이 일었다. 물 온도는 정확히 우리가 갈망하던 온기였다. 매끄러운 물의 감촉은 마치 투명한 비단 한 겹을 온몸에 두른 것처럼 부드러웠다. 함께 제공된 입욕제를 풀자, 은은한 꽃향기가 하얀 수증기와 섞여 욕실 안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물들였다.

우리는 욕조 끝에 나란히 기대어 앉아 눈을 감았다. 굳이 "좋다"는 말을 내뱉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당신의 어깨가 내 어깨에 살짝 맞닿았을 때, 그 체온이 세상의 그 어떤 유려한 문장보다 더 깊은 대화를 대신하고 있었다. 욕실 밖은 여전히 춥고 습했지만, 이 따뜻한 물속에서만큼은 세상의 모든 소음과 걱정이 아득히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서로의 실루엣이 조금씩 흔들렸고, 우리는 그 불완전한 흔들림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조금 어긋나게 흐르다가 결국 다시 만나는 물결처럼, 우리도 그렇게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들면 그만이었다. 욕조에서 나와 두툼하고 보드라운 가운을 걸쳤을 때, 몸속 깊은 곳까지 온기가 저장된 느낌이 들어 안도감이 밀려왔다. 다시 침대로 돌아가는 길, 발바닥에 닿는 카펫의 푹신함이 기분 좋게 발등을 감쌌다. 다시 이곳에 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는 서로의 온기를 품은 채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창가에 맺힌 작은 물방울 하나가 느릿하게 궤적을 그리며 아래로 흘러내렸다.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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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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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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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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