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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끝에서발

첫째는 차고 문이 닫히는 속도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육중한 금속 셔터가 낮은 웅웅거림을 내며 스르륵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비밀 기지의 입구 같다고 했다. "아빠, 여기 진짜 우리만 아는 아지트 같아!" 아이의 들뜬 목소리가 매끄러운 콘크리트 바닥에 반사되어 울려 퍼졌다. 둘째는 그 문이 완전히 닫히기 직전까지 작은 발가락을 살짝 내밀고 장난을 치다 급하게 발을 뺐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흩어진 작은 운동화들과 아이들의 가쁜 숨소리. 하이델베르크 모텔의 전용 차고로 들어서는 그 소란스러운 진입 과정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여행의 가장 설레는 정점에 도달한 기분이었다.


역삼투압 장치를 거쳐 정제된 물은 피부에 닿는 감촉부터가 달랐다. 미끄럽다기보다 아주 얇은 비단 한 겹을 온몸에 두른 듯 매끄럽고 보드라웠다. 커다란 2인용 기포 마사지 욕조에 몸을 깊숙이 묻자, 몽글몽글한 거품들이 어깨와 등을 부드럽게 밀어 올렸다. 옆에 놓인 텔레비전에서는 낯선 채널의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그 소음마저 아득한 배경음처럼 느껴졌다. 뜨거운 물속에서 팽팽하게 긴장해 있던 근육들이 느슨하게 풀려나갔다. 그저 이렇게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이번 여행의 유일한 목적이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욕실의 레인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꽤 묵직했다. 정수리를 강하게 때리는 규칙적인 타격음이 타일 벽면을 타고 욕실 전체에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문밖에서는 아이들이 누가 더 큰 소리를 내는지 내기를 하는지 시끌벅적한 소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두꺼운 방음문 덕분에 거실의 소음은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필터링되어 들려왔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마치 잔잔한 배경음악처럼 깔렸다. 그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역설적으로 나는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아침 식사로 제공된 맥도날드 머핀의 온기가 얇은 종이 포장지를 통해 손바닥으로 전해졌다. 갓 구워낸 에그 맥머핀의 짭조름한 풍미와 갓 내린 커피의 쌉싸름한 향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섞였다. 전날 시내에서 맛보았던 로우위안의 끈적하고 달콤한 소스 맛이 여전히 혀끝에 희미하게 남아 있어, 익숙한 맛과 낯선 맛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화려한 호텔 뷔페는 아니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하이델베르크 모텔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이 소박한 식사는 오히려 더 큰 편안함을 주었다. 아이들은 감자튀김 하나를 두고 진지하게 협상을 벌이며 아침의 활기를 더했다.
11월의 창화는 섭씨 22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걷기에 가장 완벽한 온도였다. 근처 수림농장의 낙우송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붉게 물들어 있었다. 호수 표면 위로 투영된 붉은 나무들의 그림자가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수채화 작품 같았다. 낮게 깔린 가을 햇살은 공기 중에 금빛 가루를 뿌려놓은 듯했고, 뺨을 스치는 바람은 적당히 서늘했다. 첫째는 바닥에 떨어진 붉은 잎사귀를 줍느라 여념이 없었고, 둘째는 그저 호수 주변을 뱅글뱅글 돌며 가을의 리듬을 탔다. 특별한 대화는 없었지만,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오후였다.
탁자 위에 나란히 놓인 두 병의 생수가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표면에 송골송골 이슬이 맺힌 차가운 물, 다른 하나는 체온과 비슷한 상온의 물. 누군가 나의 취향을 미리 짐작해 둔 것 같은 세심한 배려에 마음이 몽글해졌다. 푹신한 소파에 몸을 던지자, 약간은 거칠지만 포근한 천 소재의 질감이 피부에 닿았다. 오래된 공간이 주는 특유의 안락함과 적당한 온도의 물, 그리고 깊은 잠을 약속하는 침대. 이 세 가지만으로도 이곳에 머물 이유는 충분했다.
아이들이 깊은 잠에 빠져든 후, 방 안에는 묘한 정적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외로움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공유한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밀도 높은 고요였다. 우리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누워 각자의 화면을 응시하거나 무심하게 천장을 바라봤다. 억지로 대화를 이어가거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없는 시간. 그냥 같은 공간에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의 빈 곳이 넉넉하게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어둠이 짙게 내린 차고 문 너머로 서늘한 가을바람 소리가 낮게 깔렸다.

  • 아이들의 손을 잡고 수림농장의 붉은 낙우송 길을 천천히 거닐어 보세요.
  •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머핀으로 시작하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아침을 추천합니다.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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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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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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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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