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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을 데리고 이 낡은 시간의 틈새로 들어왔을까?

5월의 창화는 공기가 무겁게 고요해져 있다. 피부에 닿는 습도는 끈적거리고, 멀리 산맥을 타고 넘어오는 천둥소리가 낮은 저음으로 깔린다. 비가 쏟아지기 직전의 그 특유의 냄새, 젖은 콘크리트와 짙어진 풀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우리는 그 무거운 공기를 뚫고 좁은 길 끝에 자리한 싼훠 호텔의 문을 열었다. 화려한 로비나 정중한 환대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오래된 집의 현관을 지나는 것처럼, 시간의 켜가 쌓인 공간이 우리를 묵묵히 맞이할 뿐이다.

왜 아이들을 데리고 이 낡은 시간의 틈새로 들어왔을까?

요즘의 호텔들은 지나치게 매끄럽다. 모든 동선이 계산되어 있고, 모든 표면이 무결하다. 하지만 가족 여행은 결코 매끄러울 수 없다. 첫째는 신발 신기를 거부하며 칭얼대고, 둘째는 갑자기 바닥에 누워 굴러다닌다. 그런 소란함이 미안해지지 않는, 조금은 느슨한 공간이 필요했다. 싼훠 호텔는 50년 전 누군가의 집이었고, 누군가의 치열한 사업장이었던 곳이다. 세월의 흔적이 바랜 벽지와 닳아버린 계단 모서리에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오래 입어 몸에 딱 맞는 스웨터처럼 우리 가족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새것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이 없다. 아이들이 복도에서 조금 떠들어도, 소파에 과자 부스러기를 조금 흘려도 공간이 그것을 너그럽게 받아주는 기분이 든다. 특히 이곳의 욕실은 반전의 묘미가 있다. 겉은 낡았지만 내부 배관을 통째로 뜯어고쳐, 매끄러운 타일과 강력한 수압이 정직한 깨끗함을 선사한다. 눅눅한 5월의 외출 후, 뜨거운 물줄기에 몸을 맡기며 '아, 이제야 살 것 같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무언가 대단한 깨달음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저 씻고 눕고 싶다는 본능적인 욕망에 충실할 수 있는 곳. 그것이 내가 아이들과 이곳을 찾은 진짜 이유였다.

아이의 작은 눈에 비친 이 집의 가장 신비로운 조각은 무엇이었을까?

둘째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창문에 코를 바짝 붙였다. "아빠, 여기 창문이 동그라미야!" 아이의 외침에 다가가 보니, 이곳의 상징인 원형 창문이 세상을 둥글게 잘라내어 보여주고 있었다. 아이에게 그 창문은 단순한 유리가 아니라, 다른 세계를 엿보는 마법의 렌즈였으리라. 밖에서 보면 마치 커다란 눈동자가 집을 지키고 있는 것 같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복도의 물결 모양 난간을 발견한 아이는 손가락으로 그 굴곡을 천천히 따라가며 "나는 지금 파도를 타고 있어!"라고 속삭였다. 1960년대의 전위적인 디자인이 아이의 상상력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바다가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4층 루프탑으로 올라갔다. 탁 트인 창화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습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흩뜨렸다. 아이들은 누가 더 멀리까지 보는지 내기를 시작했다. 어른들에게 루프탑은 그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곳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관측소였다. 특별한 놀이시설이 없어도, 낡은 난간에 기대어 먼 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머릿속은 바쁘게 움직였다. "저기 끝에 있는 집에는 누가 살아?" 같은 엉뚱한 질문들이 빗방울처럼 쏟아졌고, 나는 대답 대신 아이의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답을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그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체크아웃 하는 길, 마음속에 깊게 각인된 온기는 무엇일까?

떠나기 전, 근처 불이방에서 사 온 단황수의 온기가 손끝에 머물렀다. 갓 구워낸 빵의 온기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껍질 속에서 짭조름한 달걀노른자와 달콤한 팥소가 혀끝에서 정교하게 섞인다. 아침으로 맛본 아삼육원의 바삭한 고기완자의 식감과 이 달콤함이 겹쳐지며, 창화라는 도시의 미각적 지도가 완성되었다. 아이들은 입가에 가루를 묻힌 채 연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짐을 챙겨 나오며 다시 한번 그 원형 창문을 보았다. 어느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젖은 길 위로 자동차 전조등이 번지고 공기는 더 무거워졌지만, 마음만은 한결 가벼웠다.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그저 낡은 침대 위에서 뒹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아이들의 엉뚱한 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무용한 시간들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목적이었음을 깨닫는다. 억지로 힘낼 필요 없이, 그냥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할 수 있었던 시간. 다시 이곳에 온다면, 그때는 더 많이 눕고 더 적게 걷고 싶다.

창문 틈으로 스며든 빗소리가 다정한 자장가처럼 들렸다.

  • 불이방의 단황수는 식기 전에 드세요. 겉바속촉의 정석을 맛볼 수 있습니다.
  • 4층 루프탑에서 비 내리는 창화 시내의 정취를 가만히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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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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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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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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