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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의틈을세

테라스 난간의 틈을 하나둘 세기 시작했다. 친구 녀석은 백 개까지 셀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콧김을 뿜었지만, 나는 열둘쯤에서 멈췄다. 그게 훨씬 효율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믿었으니까. 9월의 창화 공기는 눅눅하면서도 미지근했고, 우리는 끈적이는 피부를 방치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육원의 갈색 소스는 끈적하고 달콤했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아삭하게 씹히는 죽순의 식감이 혀끝을 자극했다. 너무 달다고 투덜거렸지만, 젓가락은 이미 다음 조각을 향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갓 구워져 나와 온기가 남아있던 단황수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뭉개지며 고소한 풍미를 퍼뜨렸다.
"여기가 진짜 호텔 맞아? 그냥 누구네 집 거실에 들어온 기분인데." 친구가 미심쩍은 눈초리로 물었다. "이게 바로 로컬의 멋, 모험이라니까." 내가 답하자 녀석은 질색하며 대꾸했다. "내 모험은 여기서 끝났어. 이제 당장 눕고 싶어." 우리는 서로의 바닥난 체력을 비웃으며 좁고 습한 골목을 느릿하게 걸었다.
의사 골목을 지나며 우리는 엉뚱한 내기를 했다. 이 길을 끝까지 걸으면 왠지 모든 병이 씻은 듯 나을 것 같다고. 결과는 뻔했다. 병은커녕 다리 근육만 비명을 질렀다. 우리는 서로의 멍청한 낙관주의를 비웃으며,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숙소를 향해 돌아갔다.
싼훠 호텔의 4층 루프탑에 올랐다. 도시의 소음이 아득한 파도 소리처럼 멀어지고, 그 빈자리를 9월의 선선한 바람이 채웠다. 바람이 머리카락을 가볍게 간지럽히는 감각이 좋았다. 특별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그저 나란히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었다.
방 안의 둥근 창문으로 오후의 노란 빛이 길게 스며들었다. 50년의 세월을 견딘 벽지는 군데군데 바래 있었지만, 새로 고친 욕실의 하얀 타일은 서늘하고 매끄러웠다. 낡음과 새것이 공존하는 그 이질적인 조화가 묘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파도 모양의 난간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더없이 담담했다.
수삼림 농장의 낙우송 사이를 걸었다. 호수 표면에 비친 짙은 초록색 그림자가 마치 거울처럼 선명했다. 인생 사진을 남겨주겠다며 호기롭게 포즈를 잡던 친구가 발을 헛디뎌 볼품없이 휘청거렸다. 정적을 깨는 웃음소리가 숲속에 퍼졌다. 계획에 없던 실수였지만, 그 찰나가 이번 여행의 가장 빛나는 조각이 되었다.
짐을 쌌다. 대단한 깨달음이나 인생의 전환점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낡은 침대에 누워 삐걱거리는 천장을 응시하던 시간, 그리고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던 그 공기가 그리울 것 같다. 싼훠 호텔에서의 시간은 화려하지 않았기에 더 깊게 남았다. 다시 이곳에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낡은 원형 창가에 머물던 오후의 나른한 햇살.

  • 육원 수의 달콤하고 쫀득한 소스는 무조건 경험해봐야 해.
  • 4층 루프탑에서 창화 시내를 멍하니 내려다보는 시간을 가져봐.

근처 맛집 & 명소

에이비즈

ABees(구 명칭 자펑미)는 장화시 장수로 215번지에 있는 카페로 커피와 크리에이티브 갈레트, 디저트 크레페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꽃가루 커피, 스파이스 토마토 주키니 갈레트, 케일과 마 갈레트, 시나몬 사과 꿀 크레페 등이며 1인당 약 400위안대가 일반적입니다. 영업시간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평점이 높고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요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줄 서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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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페

Chris Cafe는 타이중 치치 상권에 숨어있는 홍콩식 다방으로 가정식 광동 요리를 선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주성치 영화로 유명해진 차슈 계란밥 '암연소혼반' 과 칼로리 가득한 '땅콩 프렌치 토스트' 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매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워 다위안바이 백화점이나 치치 상권 쇼핑 중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기 메뉴를 놓치지 않도록 예약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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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얼팡

불이방은 장화현에서 유일하게 전통 노른자 패이스트리(단황소)를 전문으로 하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노포입니다. 라드와 버터로 황금빛 겉껍질을 구워내고 그 안에 윤기 흐르는 짭짤한 오리 노른자와 부드러운 팥앙금을 채웁니다. 추석이나 명절마다 줄이 끊이지 않아 장화의 필수 기념품으로 통합니다. 노른자 패이스트리 외에도 녹두파이, 아내과자 등 옛날 과자를 함께 팝니다. 온라인 주문은 받지 않으며 직접 매장에서 줄 서서 사야만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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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셴지 훠궈 루강 기함점

우셴지 샤브샤브 루캉 플래그십은 장화현 루캉진 중정로 496번지에 있는 인기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조명이 특징입니다. 다양한 육수와 단품 주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대용량 고기 플레이트와 밥·음료 무한 리필입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늦은 밤에도 따끈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1인당 약 250~300위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 장화 필수 샤브샤브 맛집으로 자주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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